총기 사고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합니다. 특히 훈련 중이거나 안전조치가 철저해야 할 장소에서 일어났을 때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4월 16일 부산에서 발생한 경찰 사격장 총기 사고 역시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단순한 과실인지, 시스템의 허점인지 명확한 진상 파악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에서 벌어진 총기 오발 사고 사례들을 되짚어보고,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한 개선책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1. 부산 경찰 사격장 총기 사고
훈련 중 벌어진 비극
2025년 4월 16일 낮 12시 20분경,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부산경찰청 실내 사격장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사고는 경찰 정례 사격 훈련 중 벌어진 사건으로, 부산경찰청 기동대 소속의 20대 순경 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이용해 사격 훈련을 진행 중이었고,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 내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으며, 현장에 있던 훈련 인원들에 대한 진술 확보 및 CCTV 확인 등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공식 훈련 중에 발생한 총기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전반적인 안전관리 체계의 재점검을 필요로 하는 사안입니다.
2. 반복되어온 총기 오발 사고
대한민국 역대 총기 오발사고
이번 부산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총기 안전 규정이 지켜지지 않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오발 사고가 발생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멧돼지 포획 총기 오발 사고 잇따라…대책 없나? / KBS뉴스(News)
- 2019년, 서울 경찰서 사격장에서는 훈련 중 총을 청소하던 도중 오발로 인해 동료가 부상을 입는 일이 있었습니다. 안전장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실탄이 장전된 상태로 관리하다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 2017년에는 군 부대 내에서 총기 정비 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장을 해제해야 할 상황에서 탄창을 분리하지 않고 행동한 것이 원인이었고, 이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 2012년에는 순찰 중 총기 오발로 시민이 중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순찰 중 총을 안전하게 보관하지 못해 실탄이 발사되었고, 사건 이후 재발 방지 매뉴얼이 일시적으로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수년 간 반복된 총기 사고를 살펴보면, 단순히 개인의 실수라 보기 어려운 제도적 허점과 현장 관리 미흡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3. 총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되어야 할 것들
총기 사고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이나 군인에게 지급된 총기는 그 위험성이 더 큽니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점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 실탄과 공포탄 구분, 탄창 장착 여부를 매 훈련마다 이중 확인하는 절차의 의무화
- 훈련 전후 안전 교육의 강화 및 형식적인 체크리스트 탈피
- 모든 사격 훈련 과정에 대한 영상 기록 보관과 검토 시스템 도입
- 사고 발생 시 조직 내부의 징계보다는 명확한 원인 규명 중심의 처리 과정 유지
한 번 발생한 총기 사고는 피해자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동료들,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긴장감을 안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더 이상은 반복되어선 안 될 총기 사고
이번 부산 사격장 총기 사고는 단순한 사고 이상의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훈련이라는 이름 아래, 안전을 담보로 하는 관행이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안전 불감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수만을 탓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훈련 시스템 전체를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절차부터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잊을 만하면 다시 들려오는 총기 오발 사고. 그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뉴스로 지나가지 않고, 진짜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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